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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리뷰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 서평, 책 리뷰

by 히도:) 2019. 11. 22.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스토리에서 창비가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출간된 책을 사보기만 해봤지, 출간되지 않은 책의 가제본을 받아서 서평을 작성한다는 건 처음이라 왠지 흥미롭게 느껴졌고 광고를 보자마자 충동적으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그리고 서평단 발표를 한다고 했던 날에 메일로 서평단에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 후 며칠 뒤에 가제본 된 대도시의 사랑법 속 단편 ‘재희’를 받았다:)

이 책의 저자인 박상영 작가는 제 9회 젊은작가상, 제 10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였고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박상영 작가의 신작인 <대도시의 사랑법>은 네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나는 그 중 <재희>라는 단편소설의 가제본을 받은 것이었다.

저자가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해서 ‘재희’를 읽기 전에 이 단편소설도 퀴어를 소재로 한 소설일까 궁금했는데, 역시 퀴어를 소재로 한 단편이었으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지금껏 읽었던 소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초중고 12년 동안 국어 수업시간에 읽던 문학들과 그 외에 개인적으로 읽었던 소설들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파격적인 느낌이었다. 이건 아마도 내가 퀴어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재희’는 게이인 ‘나’가 ‘재희’와 함께했던 시간들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다. 서로가 함께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고 둘은 서로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 ‘나’에게 ‘재희’가 어떤 의미인지, ‘재희’에게 ‘나’가 어떤 의미인지 쉽게 정의할 순 없지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어느정도 그들이 함께한 시간들에 대해 말해준다.

​모든 아름다움이라고 명명되는 시절이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재희는, 이제 이곳에 없다.

<대도시의 사랑법> 중 <재희>


‘재희’는 정말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었다. 분량이 짧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 자체가 정말 쉽게 읽힌다. 하지만 그건 소설 자체가 가벼워서는 결코 아니다. 쉽게 읽히는 소설이지만 소재 자체는 가볍지 않았기에, 박상영 작가는 어려운 소재를 쉽게 읽히는 이야기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더 가깝게 이해될 수도 있고 그런 것이 우리로부터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소설 속 ‘나’가 실제로 작가가 아닌지 의심 될 만큼(실제로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 될 만큼) 이야기에 현실감이 있어서, 내가 지금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도 한다.

짧은 소설이었지만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좋은 소설이었다. <대도시의 사랑법>에 수록된 다른 소설들도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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